다자이 오사무(본명 쓰시마 슈지 1909~1948)
39년이라는 길지 않은 생애에서 다섯 번의 자살 시도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다섯 번째 시도에 그의 생은 마감하였다. 어떤 것이 그를 5번씩이나 자살을 하게끔 하였을까? 그가 태어나고 일 년 뒤에 우리나라는 국권을 강탈당하였고, 그가 죽기 3년 전 1945년에 우리나라는 해방되었다. 그가 태어났던 시기는 일제강점기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청년이 되었을 때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일본이 원자 폭탄을 맞았던 시기였다. 세계 역사에 남을 전쟁의 시작과 끝을 다 경험한 그의 생의 무엇이 과연 그럴 5번이라는 자살 시도를 하게 하였을까?
지방의 대지주이면 귀족원 의원이었던 아버지에 8남매 중의 막내로 태어나 늘 형제들에게 열등의식을 느끼며 부모의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로 유모의 손에서 성장하였던 그의 성장 배경에 전쟁이 더해졌다는 것은 다자이 오사무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을까?
일본 근대 문학을 확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자연주의 문학은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보다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이 될 수 있다는데 그 명제와 더불어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명제 또한 세상의 모든 인간들의 물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은 무사도 정신이 있다. 무사도의 근간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있었다.
그가 왜 그렇게 자살 시도를 하였는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동인잡지에 아버지의 방탕한 생활과 위선을 폭로하였다. 3학년이 되어 그는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하여 첫 자살을 시도하였고, 그의 끝은 비참했다고 나온다.
부인과의 결혼으로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였다던 그 시기에 활발한 작가 활동을 하였다는데 그의 작품으로 인간 실격을 나는 처음 접했다.
순수하고 여린 심성의 젊은이가 인간 사회의 위선과 잔혹성을 견디지 못하고 파멸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는데 글을 읽으면서 전혀 순수함을 못 느꼈고, 여린 심성이라고 전혀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인간 사회의 위선과 잔혹성을 견디지 못하여 파멸되어 갔다는데 나는 오히려 그가 더 위선적이고, 더 잔혹하게 느껴졌던 것일까?
다자이 작품 속의 타락과 자기 파괴적 언행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후 공황상태에 빠진 일본 젊은이들의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35년간의 일제 강점기를 겪어야 만 했던 그때 시대의 조선의 젊은이들은 어떤 심정이었는지 그때의 일본 젊은이들은 절대 알지 못하였을 것이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을 거이다. 현재의 일본 젊은이들이 그런 쪽으로 아예 관심을 안 가지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책을 읽어보면 드는 생각은 어렵다. 그 단어가 떠오른다. 책을 읽다 보면 어떤 것이 계속 와 닿기는 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머리가 더 복잡한 거 같다.
전자책으로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전자책으로 읽은 책의 리뷰는 처음 쓴다. 전자책이다 보니 찍은 사진이 없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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