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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책의 존재

어린 가정부 조앤 - 로라 에이미 슐리츠

 

오랜만에 찾은 서점에서 한참을 책을 구경하다 책의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 구입을 했는데 아무런 정보도 없이 구입을 한 책인데도 너무 큰 만족감을 주는 책이다. 시간에 쫓기다 어쩔 수 없이 그냥 나오거나 대충 베스트셀러에 있는 책을 구입하곤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책은 신중하게 고른 만큼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 것 같은 즐거움을 맛보게 해 줬다. 일기 형식이라 내용을 적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거 같다. (뭐 능력 부족이겠지만...) 내용은 그림이 그려지듯 하나하나 다 생각이 나지만 이걸 어떻게 표현하고 어찌 적을지 몰라 한참을 지웠다가 섰다가 하다 결국에는 그냥 대충 올리기로 했다. 더 이상 생각하는 것도 머리가 아프니 내용이 부실해도 그만 정리해야겠다.

책은 2015년에 발표하였다. 책은 두께도 만만치 않고 글도 상당해서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조앤의 엉뚱한 매력에 빠져 버리면 책은 금방 읽히게 된다. 조앤의 매력에 푹 빠지고 싶은 사람들은 책의 두께를 생각하지 말고 구입하여 꼭 읽기를 추천한다.

 

 

저자

로라 에이미 슐리츠

로라 에이미 슐리츠는 학교의 사서이자, 소설가와 극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 일하고 있는 볼티모어의 파크 스쿨 학생들을 위해 이 작품을 썼으며, 작품을 쓰게 된 동기는 "학생들은 중세 시대에 대해 공부하면서 활발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나는 학생들이 연극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조연을 맡고 싶은 아이들은 없고 모두가 주인공을 원했어요. 그래서 나는 한 편의 긴 작품 대신 짧은 작품을 여러 편 쓰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이렇게 하면 어쨌든 학생들이 적어도 삼 분 동안은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2008년에 '존경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으로 뉴베리상(해마다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작가에게 주는 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2013년에는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소년 소설인 '스플렌더스 앤드 그룸스'로 뉴베리 아너 상(뉴베리상에 버금가는 작품에게 주는 상이다.)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2015년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최고의 역사 소설에 수여하는 스콧 오델 상을 비롯하여 전미 유대인 도서상과 시드니 테일러 상을 연달아 받았다. 현재 미국 메릴랜드에 살고 있으면서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조앤은 엄마가 돌아가신 후 고지식한 아빠 때문에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아빠와 오빠들이 농장 일을 하러 가면 조앤은 혼자서 모든 집안일을 해야 한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사랑하는 챈들러 선생님이 주신 책을 읽는 거다. 돌아가신 엄마가 달걀을 팔아 유일하게 돈을 벌었듯이 조앤도 아빠에게 달걀을 판매 한 돈을 받아 책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고지식한 아빠는 조앤의 말을 무시해버린다. 결국 조앤은 파업을 하지만 자신이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챈들러 선생님이 주신 책들을 아빠가 태워버리자 조앤은 집을 나와 버린다. 볼티모어에서 갈 곳이 없어 방황하다 유대인 남자 솔로몬 로젠바흐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받게 된다. 유대인 가정인 로젠바흐 부부와 솔로몬 그리고 남동생 데이비드와 여동생 미미 가정부 말카와 함께 이름도 속이고 나이도 속이며 지내게 된다. 가정부 일을 하면서 책도 읽게 되고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는 조앤 그녀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챈들러 선생님이 선물한 예쁜 일기장에 조앤은 선생님이 당부하신 대로 진실되고 교양 있게 일기를 써내려 간다. 자신의 생각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가 후회도 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하는 조앤의 모습들이 웃게도 만들고 답답하게도 만들지만 순수한 그런 모습들이 사랑스러워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