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도나메서드 2020. 2. 8. 17:03

어미에게 가는 안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안내와 형제들
5형제인데 한마리가 안보이는 거 같다

 

작년 장마철인가!

회사 팀장님이 다리를 다쳐 길 위에 있는 고양이를 회사에 데려왔다. 병원에서는 두 다리가 골절이 되어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였고, 수술비는 300만원이라고 하였다. 수술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양이가 사료를 잘 먹어서인지 골절된 다리가 자연스럽게 붙었고, 건강해진 고양이는 작년 11월 14일에 건강한 새끼 5마리를 낳았다. 다리가 골절된 고양이가 안내의 어미이고, 안내는 11월 14일에 태어나서 이름을 안내라고 지었다. 

 

회사의 높은 신 분이 고양이를 회사에서 키우지 말라는 말도 하였고, 새끼들을 좋지 않은 환경에서 계속 자라게 할 수 없었어 어미는 몰라도 새끼들은 분양을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4마리는 좋은 곳으로 분양을 갔는데 마지막 남은 안내는 데리고 갈 사람이 계속 나타나지 않아서 오랜 고민 끝에 안내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렇게 고양이를 키워보지 못한 서투른 집사 2명과 겁도 많은데 궁금한 것도 더 많은 안내양 고양이의 특별한 동거는 시작이 되었다....

 

※안내양의 어미는 회사 건물 안에서는 못 키우지만 회사 직원들이 회사 건물 뒤편에서 사료를 계속 주고 있습니다.

겁쟁이 안내가 처음으로 무릎에 앉았던 순간

 

집에 데리고 와서 이틀 정도는 어미가 보고 싶어서인지 겁이 나서 인지 침대 밑이나 장롱 밑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3일 정도인가부터 밖으로 나오더니 마음껏 집을 탐색하고 돌아다녔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 의자에 앉아 있는 나의 무릎에 안내가 올라와 편안하게 잠을 자기 시작하였다. 그때부터 나의 무릎은 내 것이 아니게 되었다. 

 

침대에 오래 누워 있지 못하고, 틈만 나면 의자나 침대에 앉아 있어야 하고, 손에는 수없이 많은 상처들이 생겨나고, 잠을 깊게 자지 못하고 자주 깨어나는 경우도 많이 생겨났다. 그래서 회사에 출근하면 늘 피곤하였고, 몸은 계속 지쳐가는 거 같았다. 그래도 집에 돌아와서 가만히 안내의 모습을 보고 있거나 내 무릎에서 세상 편하게 자는 안내의 모습을 보면 거짓말 같이 피로는 사라지고 나는 웃고 있었다. 

며칠 동안 그런 패턴의 반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안내가 우리가 자면 같이 자기 때문에 피로는 더 이상 쌓이지 않는다. 완전 효녀인 우리 안내양...

 

※예방접종은 2차까지 맞았다. 3차까지 다 맞고 3월 말이나 4월 쯤에 중성화수술을 할 생각이다. 

지가 사람인줄 아는 안내양

 

자는 모습을 보면 완전 천사지만 깨어나면 그때부터 악마로 변화는 우리 안내양... 

자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애가 고양이 인지 사람인지 분간이 안갈때가 있다. 고양이들은 다들 원래 이렇게 자는 것인가! 그런 의문점이 든다. 우리 안내양이 사료도 많이 먹고, 잠도 많이 자고, 놀기도 많이 놀고, 아프지 않고 두 초보 집사 옆에서 건강하게 오래 곁에 있어주기만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