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죽음이 다가올수록
더욱 그립 습니다
어머니
옆에 있어도 늘 그리운
마음을 어찌
다 표현을 할까요
지금껏 철부지였던 제가
이제야 조금씩 철이 들어
가려나 봅니다
늦게 철이 들려는
못난 아들을
늘 한결같이 사랑해 주신
어머니
어머니의 아들로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은
어머니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이며
제일 행복했던 일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불효 중에 불효는
어머니를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입니다
어머니
부르고 불러도
늘 그리움 가득한 그 이름
어머니
오늘 더욱 당신의 품이
그립고, 그립습니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전혀 생각하지 아니하던 내게 죽음이 다가왔을 때 나는 절망했다. 절망한 내 곁에서 늘 웃음으로 나를 안심시키고, 바빠서 몸이 피곤하신데도 늘 내 곁에서 나를 보살펴 주시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는 오늘도 자식들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자식들만 걱정을 한다.
늘 자식의 먹을 거 걱정
늘 자식의 건강 걱정
늘 자식의 자식의 자식의
머릿속에는 그것뿐인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두고 먼저 먼 길을 떠나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을 최근 들어 한 번씩 해본다. 그런 생각을 하였을 때 문득 떠오른 글이다. 어머니에 대한 글들을 많이는 아니지만 몇 개의 글을 써봤다. 글들을 읽어보면 전부 반성하는 글귀만 보인다. 잘못한 것을 알긴하지만 어머니라는 단어가 그렇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는가 보다. 그리고 늘 그리워 해야만 하는 그 어떤 힘도 있는 거 같다.
나이가 들어가도 늘 철이 없었던 자식이 아파서 인생이 변화였다고 갑자기 철이 드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전보다 더 철부지가 될 수고 있다. 실제로도 그랬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늘 아픈 자식을 걱정하신다. 본인도 나이가 있으셔서 몸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으면서도 말이다. 그런 어머니를 볼 때마다 나는 지금도 속상해서 늘 마음에도 없는 말로 어머니에게 상처를 주면서 불효를 한다. 그리곤 돌아서면 나는 또 후회를 한다. 세상 모든 자식들이 대부분 그럴 것이다. 잘해야 한다 잘해야 한다 그런 생각은 늘 하고 있지만 왜 그런지 어머니를 만나면 무뚝뚝해진다. 늘 어머니한테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서 그런 것일까! 자식은 늘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서 그런 것일까! 철부지는 평생이 가도 철이 안 드나 보다.
세상사 뜻대로 되지 않는 건 알겠지만, 지금까지 효도 다운 효도도 제대로 한번 해본 적이 없는 늘 불효만 하던 자식인데 불효 중에 가장 큰 불효만은 하지 말아야 하거늘, 하늘이 그것만은 막아 줄 수 있을지 늘 걱정이 된다.
하늘 아래 살면서 자식이 부모보다 빨리 간다는 것은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이거늘
하늘아 그런 불효막심한 놈을 어디 쓸려 그리 바삐 데려 하느냐
그리 나를 필요로 하지 말고, 나를 그냥 두거라
아버님 어머님 편히 보내드리고
그리하고 나 너의 부름을 즐거이 받아들일 것이여